가짜 가짜犬毛 趙源善진짜와같은가짜가진짜처럼날뛰는바람에가짜는진짜로보이고진짜는가짜로보이고진짜는진짜이면서도가짜로몰려밀려나고가짜는가짜이면서도진짜로나서으스대니저기저놈은진짜저놈일까?가짜저놈일까?여기나조차내가진짜나일까?가짜나일까?거기너는진짜로너맞니?아.. 詩 (2018년) 2018.10.16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세상 犬毛 趙源善 참다가 또 참다가 지쳐서 안경을 벗었습니다 까뒤집어 자세히 보지 않겠습니다 시야가 흐릿해도 좋아요 답답해도 괜찮습니다 한 개가 두 개로도 보이네요 차곡차곡 드러납니다 가려졌던 숨은 그림이군요 아름다움은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여전히 세상이 .. 詩 (2017년) 2017.11.06
구두 0 구두 犬毛/趙源善 비 뿌린 구정물 질척이는 진흙탕이나 낙엽 버석거리는 돌담아래 흰 눈밭이나 반짝이는 대리석위도 아무데나 다 좋아요 제게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요 싫다 좋다 마다할 처지 못 되니 늘 짓밟히면서 그저 가자하면 주인님 이끄시는 대로 저벅저벅 또는 살금살금 돌아다니는 게 주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28
사연事緣 0 사연事緣 犬毛/趙源善 이 밤 애끓는 괭이소리 너무 흐드러지다 어인 사연이냐 방아타령 사랑노래면 정말 좋으련만 행여 곡哭소리일까 가슴 섬뜩하다. <06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16
동대문 야夜시장 0 동대문 야夜시장 犬毛/趙源善 겨울비 추적거리는 날 모퉁이 그 집엘 가야 먹은 것 같다며 도란도란 찌그러진 양은대접 휘휘 물냉면을 저어 마시고 행여 놓칠까 아내 손 꼭 잡고 대롱대롱 매달려 골목골목 비닐봉지와 곡예하며 바글바글 사람의 숨결에 묻혀본다. 에누리를 가운데 놓고 이리 오너라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10
속수무책 0 속수무책束手無策 犬毛/趙源善 야실 야실 간질거리는 게 열통 터지지만 그게 심장근육처럼 불수의적不隨意的인 치외법권治外法權이라 제 아무리 칵 칵 거려도 목구멍 속에 들러붙은 가래는 미친 물귀신(水魔)이다. 아니 어쩌면 구멍 밖으로 자꾸 비어져 나오는 뻣뻣한 코털(鼻毛)이고 슬금슬금 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7.17
물 0 물 犬毛/趙源善 물 물 물 물 사방에 흔한 게 물이다 물 만난 물귀신처럼 손만 뻗으면 온통 물 천지라 물이 곧 돈임을 모르고 물장난에 정신없이 물보라 멋지다고 아무렇게나 제 맘대로 물 타기 하면서 물총 차고 물 대포까지 쏘아대며 - 헛물도 물론 물은 물이다만 물찌똥 줄줄 싸놓고 쓱쓱 물걸레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7.11
하나와 둘 0 하나와 둘 犬毛/趙源善 머리 하나 코도 하나 입도 하나 목도 하나 배꼽 하나 쉬야 하나 응가 하나 엄마 하나 아빠 하나. 눈은 둘 귀는 둘 찌찌 둘 손은 둘 발은 둘. 마음은 몇? 아가공주도 빤히 다 아는 걸 몰라 몰라 누구누구만 몰라요. <0606>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