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오리
내 친구 오리 견모 조원선 엊그제 전화로 불쑥 책 한권 보낼 게 주소보내라더니 오늘 택배가 왔는데 상자가 대형. 패딩과 바지, 조끼, 털모자. 마후라, 손수건, 책2권은 곁다리다. 한 보따리. 이 무슨? 띠링 전화왔다. 택배사에서 배달하자마자 발송자에게 연락이 가는 모양. 야 개털! 제주 폭설과 혹한 소식에 급히 보냈으니 따뜻하게 입고 건강해. 짜샤! 또 질질 짜지말고 알았어? 헉 ㅡ 눈물이 핑 돈다. 귀신같은 오리란 놈. 알았어. 짜샤! 십여년 전에 인도에서 아주 우연히 만난 적도 있는 지독한 인연의 고등동기동창 친구. 오리부부는 북쪽에서 내려오다가, 나랑 아내는 남쪽에서 올라가다가 인도시골의 한 주유소 화장실에서 기막힌 만남을 가진 것. 야 개털! 야 오리! 우리는 부둥켜안고 겅중겅중 뛰었었다. 해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