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614

비상경계령과 즉시방어

비상경계령과 즉시방어 견모 조원선 개털나라 개털대통령은 06.19.14시. 주적인 동네 바람둥이 숫캐의 무단침입에 즉각 응사 격퇴시킨 직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군비상경계령을 내렸다. 바로 둥이를 현관안전지역으로 옮기고 둥이 집에는 방어막을 설치하여 야간침공에 대비하고 투척용물탄도 준비했다. 1시간 작업종료. 평소의 준비와 훈련, 실전상황에서의 즉각대처는 대단히 중요하다. 개털나라 만만세! (200619)

詩 (2020년) 2020.06.19

욕쟁이 마누라

욕쟁이 마누라 견모 조원선 생각없는 놈 ㅡ 날짜를 자꾸 묻는다고 머리 나쁜 놈 ㅡ 물계를 전혀 모른다고 술에 미친 놈 ㅡ 약 먹으며 술 처먹는다고 성질 더러운 놈 ㅡ 두번을 못 참는다고 정신없는 놈 ㅡ 제 물건을 종일 찾는다고 징그러운 놈 ㅡ 때없이 자꾸 손을 잡는다고 일 없는 놈 ㅡ 글 쓴답시고 전화기에 매달렸다고 짜증나는 놈 ㅡ 한번에 못 알아듣는다고 불 안 끄는 놈 ㅡ 화장실불 제대로 끈 적 없다고 굶어죽을 놈 ㅡ 요리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골이 텅 빈 놈 ㅡ 매일 넋놓고 뭘 생각하냐고 허당 몽유병 환자놈 ㅡ 꼴에 왜 밤새 나라걱정하냐고 이 여편네 욕질은 날마다 새롭다 도대체 끝이 안 보인다 욕이 맛난 술안주라면 정말 좋겠다 그런데 나는 이 욕이 진짜로 좋다 (200619)

詩 (2020년) 2020.06.19

꿈 견모 조원선 성산일출봉에올라막걸리를마시며안주로옷을씹는다 오늘술맛아주슬프다 이내알몸이된다 저기바다속으로오천년역사가기울어져가라앉는다 나는부끄러워서눈을가리고흐느낀다 비틀비틀아흔아홉봉우리를더듬다가절벽아래로풍덩뛰어든다 죽더라도역사의꼬리를필히잡아야한다 내몸의터진아홉구멍으로바닷물이아리랑을부르며스며든다 그리하여술취한내영혼이비참하게잠에서쫒겨난다 새벽이산발한장대비를부둥켜안고덩실덩실쏟아진다 눈앞이캄캄하다 (200618)

詩 (2020년) 2020.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