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대로해봐 맘대로해봐 犬毛 趙源善 잘랐다붙이고 더했다빼내고 벗겼다입히고 곱했다나누고 모았다헤치고 그렸다지우고 눕혔다세우고 달랬다때리고 삼켰다토하고 품었다내치고 별의별짓거리다소용없다 난하늘이다. (1603) 詩 (2016년) 2016.03.13
그녀 그녀 犬毛 趙源善 나도 외로워 나라고 남과 다를 게 뭐 있나 그저 작은 행복을 크게 느낀다는 것 외에는 내게도 불행이 종종 시비를 건다네 나도 미칠 것 같은 때가 있지 무조건 그녀에게로 달려가면 그녀는 언제나 그 자리 말없이 날 기다리고 있다가 칭찬을 하거나 야단을 치거나 안아주.. 詩 (2016년) 2016.03.13
동백 난리 ㅡ 솜털네 집 동백 난리 ㅡ 솜털네 집 犬毛 趙源善 간밤 폭풍우는 아찔한 광란이었어 속절없이 휘말려 벗겨진 속곳 이부자리가 불탔어 언제나 어디서나 짓밟혀도 아름다운 게 꽃 아니더냐! (1603) 詩 (2016년) 2016.03.13
천상천하 유아독존 천상천하 유아독존 犬毛 趙源善 나풀거리고 싶어 그네를 매고 유세부리고 싶어 의자를 펴고 춘향이처럼 변사또처럼 아 아 결코 내 것이 아니네요 세월이란 놈 벌써 여기도 올라타고 저기도 퍼질러 앉았으니. (1603) * 오늘 오후 내내 엊그제 바닥을 골라놓은 텃밭 옆 나무그늘에다 집지을 .. 詩 (2016년) 2016.03.05
제주에 와서 제주에 와서 犬毛 趙源善 꽃의 주인이 되었다 하늘의 주인이 되었다 바다의 주인이 되었다 섬의 주인이 되었다 아내의 하인이 되었다 개의 하인이 되었다 막걸리의 하인이 되었다 뭍의 하인이 되었다. (1603) 詩 (2016년) 2016.03.05
무덤론 무덤론 犬毛 趙源善 잔인한 사월을 준비하자 몽땅 가차 없이 쓸어 묻어버려야 한다 성난 우리를 보여주자 주인의 자리를 되찾는 게 마땅하다. (1603) 詩 (2016년) 2016.03.05
자기최면 자기최면 犬毛 趙源善 오늘하루온종일사랑하자사랑하자사랑하자를끊임없이되뇌이며내가접하는모든것을다사랑했더니정말로마음이푸근하고하는일이잘되었다내일은사랑하자에웃자웃자웃자까지붙여서또열심히그생각만해봐야겠다. (1602) 詩 (2016년) 2016.02.22
눈가가 촉촉해지고 코끝이 빨개지는 이유 눈가가 촉촉해지고 코끝이 빨개지는 이유 犬毛 趙源善 영하 이십 도라거나 - 눈이 질질 녹는 데 무슨 아내에게 콱 비틀렸다거나 - 그렇게는 안 살지 뾰루지를 잡아 뜯었다거나 - 안타깨비 성질도 아니고 털을 집어 뽑았다거나 - 묘한 쾌감을 추구하지도 않는다 어쩌란 말이냐 보고 싶은 걸 .. 詩 (2016년) 201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