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라 아무도 몰라 犬毛 趙源善 저기 칡 이파리 위 날름 올라앉은 청개구리. 조는 지 배고픈 지 오줌 참는 지 엄마 생각하는 지 그 속 나도 몰라 대통령도 몰라 교황도 몰라. <1408> 詩 (2014년) 2014.08.19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犬毛 趙源善 육십일년내내무휴로고생한내밥통에게하루휴가를줄겸뱃구레청소겸기아체험을하기로단단히결심하고첫새벽에냉수한대접만마시고삼발이타기운동.이미아들놈밥먹고출근.백수는좋은것.목욕. 아침이참상쾌하다. 매일그게그거인신문을뒤적이다가내방으로들어가.. 詩 (2014년) 2014.08.18
여행 여행 犬毛 趙源善 시커먼 묘혈 속으로 진입하자마자 마치 범퍼 카처럼 사방에서의 무지막지한 포격에 혼비백산. 껍질이 벗겨지고 내장이 튀어나오고 뼈가 아작아작 부서지는 엄청난 고통. 이내 끈적끈적하고 물컹거리고 소름끼치는 감촉. 깊고 긴 암흑 속에 부딪고 내던져지고 짓밟히는 .. 詩 (2014년) 2014.08.14
지상낙원 지상낙원 犬毛 趙源善 학생문제는 학교관련자 모두가 책임져야한다 자식문제는 가족관련자 모두가 책임져야한다 치정문제는 남녀관련자 모두가 책임져야한다 군대문제는 국방관련자 모두가 책임져야한다 신앙문제는 종교관련자 모두가 책임져야한다 경제문제는 사업관련자 모두가 책.. 詩 (2014년) 2014.08.11
40자 공개 기자회견 40자 공개 기자회견 犬毛 趙源善 이 시간부터 가능한 한 ( )을 안한다. 원인과 결과는 일체 불문에 붙인다. <1408> 詩 (2014년) 2014.08.11
봉화烽火 봉화烽火 犬毛 趙源善 아 아 육십일 년 만에 거울 속 아미좌봉蛾眉左峰 정상에 봉화 한 줄기 오르다 윗도리 밭뙈기 잿더미 된지 오래고 아랫도리 논배미 피사리 바쁘던 차 천둥 번개 울부짖는 오늘 저녁 먹물처럼 진한 서글픔 아 아. <1408> 詩 (2014년) 2014.08.10
겁劫 겁劫 犬毛 趙源善 언제부터인가 옥수수 알이나 해바라기 씨처럼 촘촘히 들어박힌 수천 겁의 인연을 파내기 시작했다 이제 속이 다 드러나면 피가 나오도록 등을 박박 긁은 후 눈 감고 씨-익 웃을 것이다 시원할까? <1408> 詩 (2014년) 2014.08.10
놈들의 직업은 과연 무엇일까요? 놈들의 직업은 과연 무엇일까요? 犬毛 趙源善 오로지 무조건적 부정과 반대를 위한 반대와 투쟁을 위한 투쟁뿐이며 배려와 용서와 긍정과 예의와 정직과 성실과 경우는 없고 부정과 부패와 권모와 술수와 비리와 배반과 흑색선전과 거짓과 사기가 전부다. 그저 사건만 터지면 이 때다하.. 詩 (2014년) 2014.08.06
얼굴이 지워지다 얼굴이 지워지다 犬毛 趙源善 얼마나 걸었는지 모른다. 지겹게 걸었다. 보고 싶고 듣고 싶고 먹고 싶고 자고 싶고 말하고 싶다. 끝없이 막막한 벌판에서 지친 몸으로 무조건 차를 탔는데 이게 어디로 가는지 나는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 모른다. 차안은 묘지처럼 조용하다. 꾸역꾸역 타기만.. 詩 (2014년) 2014.08.06
나약한걸까? 나약한걸까? 犬毛 趙源善 오늘하루온종일아무것도먹지않고굶어볼것이다 오늘하루온종일마누라와말한마디도안할것이다 오늘하루온종일전화기절대사용하지않을것이다 오늘하루온종일개를쓰다듬으며놀지않을것이다 오늘하루온종일뭐한다하고잘지켜본적거의없다. <1408> 詩 (2014년) 2014.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