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관達觀 달관達觀 犬毛 趙源善 네가 토한 것을 내가 들이마시고 내가 토한 것을 네가 들이마시니 숨 쉬는 동안은 모두 한 몸인 것. <1011> 詩 (2010년 6월-12월) 2010.11.22
스핑크스 스핑크스 犬毛 趙源善 * 제 20101120 호(대외극비) * 수신 ; 암호명 “여왕벌”예하 수도권 주당酒黨부대 * 작전명 ; 스핑크스 11.20. 08:00 부터 11.30. 08:00 까지 10일간 “여왕벌”의 해외출타를 맞이하여 복무기강해이와 근무지이탈을 우려하던 끝에 다음과 같이 수도권의 주도酒道를 장악할 작전명령을 시.. 詩 (2010년 6월-12월) 2010.11.20
일갈一喝 일갈一喝 犬毛 趙源善 “딱 하루만 1000만원을 내 맘대로 실컷 써봤으면 좋겠다.” 하니까 아내가 대뜸 “드디어 저 영감탱이가 완전히 맛이 갔군.” 한다. <1011> 詩 (2010년 6월-12월) 2010.11.17
달팽이 달팽이 犬毛 趙源善 깨지거나 금가거나 비었거나 풀칠하고 때우고 메우면 그만이지 이러쿵저러쿵 여차저차 왈가왈부 따지면 뭐해 욕하는 놈이나 욕먹는 놈이나 돈 준 놈이나 돈 받은 놈이나 깃발 드는 놈이나 깃발 내리는 놈이나 똥 싼 놈이나 똥 밟은 놈이나 불 켜는 놈이나 불 끄는 놈이나 잡아가는.. 詩 (2010년 6월-12월) 2010.11.17
아내 아내 犬毛 趙源善 순식간에 눈동자 속으로 파고들어 우르릉 쾅쾅 번쩍번쩍 천둥 번개로 머릿골을 후비더니만 인정사정없이 심장 한 가운데를 쿡쿡 대꼬챙이로 쑤셔대고도 모자라 언제부터인가 슬그머니 뱃구레에 떡하니 똬리 틀고 들어앉아 제 손바닥 안의 원숭이 놀이를 오붓하게 즐기는 아주 무서.. 詩 (2010년 6월-12월) 2010.11.15
희망 희망 犬毛 趙源善 죽도록 그리워도 죽도록 외로워도 죽도록 배고파도 죽도록 답답해도 죽도록 짜증나도 죽도록 한심해도 죽도록 추워도 죽도록 화나도 죽도록 슬퍼도 죽도록 싫어도 죽도록 미워도 죽도록 아파도 죽음을 억지로 맞으면 안 됩니다 죽음이 절망인지 희망인지 누구도 모르는 때문입니다.. 詩 (2010년 6월-12월) 2010.11.11
이어폰 이어폰 犬毛 趙源善 길이던 지하철이던 아무데서나 이어폰을 낀 사람이 참 많다 내게 뭘 달라하지도 않는데 공연히 이어폰 낀 모양이 밉다 주차장에서 이어폰을 하나 주웠다 귀에 이어폰을 낀다 줄만 늘어진 이어폰에서 소리가 들릴 리 없다 벙어리 이어폰이지만 발로 박자를 맞추며 내가 좋아하는 .. 詩 (2010년 6월-12월) 2010.11.10
비련悲戀 비련悲戀 犬毛 趙源善 멀고 먼 바다 심연으로부터 파란 희망 한 방울씩 모아 두근두근 일편단심 허위허위 달려와 꿈에 그리던 임 가슴에 덥석 안기는 순간 이내 하얀 거품으로 폭삭 바스러져버리는 파도. <1011> 詩 (2010년 6월-12월) 2010.11.09
참새타령 참새타령 犬毛 趙源善 문이 활 - 활 불탄다 새가 날아 - 든다 참새 떼 왁자지껄 북새통이다 새가 날아 - 간다 꿍 따 - 닥 꿍 - 딱. 강이 왈 - 칵 넘친다 새가 날아 - 든다 참새 떼 왁자지껄 북새통이다 새가 날아 - 간다 꿍 따 - 닥 꿍 - 딱. 배가 첨 - 벙 가라앉는다 새가 날아 - 든다 참새 떼 왁자지껄 북새통.. 詩 (2010년 6월-12월) 2010.11.05
나 죽어서 무엇이 될 고 하니 나 죽어서 무엇이 될 고 하니 犬毛 趙源善 하루에도 수 십 번씩 그녀 입속을 드나드는 숟가락이 되거나 아니면 하루에도 수 천 번씩 그녀 머릿속을 쑤셔대는 편두통이 될 것이다. <1011> 詩 (2010년 6월-12월) 2010.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