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상떨기
犬毛 趙源善
오늘은 바람이 불어서 아주 시원하다. 창문을 다 열어놓고 팬티만 입고는 거실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큰대자로 누워 빈둥거린다. 퍼뜩, 이대로 영영 눈을 감는 경우를 생각한다. 내 몸의 주머니(구멍 몇 개)들을 메우려면 그게 숫자로 얼마나 될까? 나는 벌떡 일어나 얼른 대략 쌀 한 공기를 소반 위에 흩어놓고 한 알씩 열심히 헤아리기 시작한다. “저 영감탱이 대낮에 훌러덩 벗은 채 또 무슨 해괴한 짓거리를 하시나?” 아내가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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