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단팥빵

犬毛 - 개털 2019. 6. 27. 17:55

 

단팥빵

견모 조원선

 

니들이 빵맛을 안다고?

 

미국의 원조 옥수수죽 먹어봤니?

시커먼 고무신 신어봤니?

허연 광목 책보자기 묶어봤니?

아버지 등에 업혀 개울 건너봤니?

우리의 맹세 외워봤니?

그럼 똥 누면서 단팥빵 먹어봤니?

 

돈 없어서 단팥빵 못 사 먹을 수 있단다

돈 있어도 단팥빵 못 사 먹을 수 있단다

 

복권은 아무나 맞는 게 아니다

이장도 아무나하는 게 아니다

 

빵봉지를 아무데나 버리지마라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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