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년)

솜털 미용실

犬毛 - 개털 2018. 12. 19. 15:23
솜털 미용실
犬毛 趙源善

때와 장소를 불문하며 일회용 조립식입니다
머리모양은 당일 미용사 마음대로입니다
귀를 잡아당기고 콕콕 쥐어박기도 합니다
거울은 없습니다
면도와 머리감기도 안 해 줍니다
아주 가끔 잡아뜯기도 합니다
칭얼대거나 까불면 깎다말고 바로 쫓겨나니까 항명은 절대 불가합니다
손길이 조금은 간지럽습니다
가끔 뽀뽀를 해 주는데 사랑향내가 아주 지독합니다
무조건 오천원입니다
무허가라서 개털이외의 손님은 안 받습니다
(1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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