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털네 집

창고정리작업

犬毛 - 개털 2018. 10. 16. 13:29
창고정리작업
견모 조원선

오늘 개천절. 일단 태극기 내 달고. 개산책 하고. 다시 눕는다.
어제 오후까지 3박4일 동안 운전하고 안내하고 저녁엔 술 마시고. 완전 지쳐 오전 내내 자빠졌다가 제주시의 후배아들 결혼식에도 못 가고 축의금만 보냈다. 나 분명히 늙었다. ㅉㅉ.

느지막히 일어나서 개장 옆의 폐목재 창고를 지붕부터 뜯고 벽을 헐고 바닥도 들어내어 차곡차곡 정리하여, 큰 창고 아래로 옮겨 쌓아 깨끗이 치우고 그 자리에 원탁을 가져다 놓았다. 산뜻하다.
집짓고 남은 자투리 목재를 쌓아두고서 무려 4년간 개집 탁자 의자 선반 진열장 등등 참 많이도 뚝딱거리며 만들었다. 물론 새 목재를 더 사오기도 했지만. 아무튼 아름다운 내 추억의 보물 창고가 흔적없이 사라졌다.
이렇게 사는 거다.

헌 것이라고 나쁜 게 아니란다. 어떻게 계속 새 것일 수 있겠냐? 촐랑촐랑 으스대지마라. 금방 헌 것 되느니라.

씻고 저녁식사하며 막걸리 한 잔 하고 이제야 일기 쓴다. 허허허.
(1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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