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년 6월-12월)

알뜰시장

犬毛 - 개털 2010. 8. 2. 10:10

알뜰시장

犬毛 趙源善



알몸으로 가서

구두 5,000원 양말 500원 속옷 500원 손수건 500원 바지 3,000원 허리띠 2,000원

남방 3,000원 지갑 3,000원 부채 2,000원 가방 3,000원 목걸이 1,000원 시계 3,000원

색안경 5,000원 모자 2,000원 지팡이 5,000원 도합 39,500원이면

한 시간 반 만에

멋쟁이 신사로 탈바꿈 한다

파장 무렵이면 더 깎을 수도 있지

사당천 토요알뜰벼룩시장은 요지경이다

칠월 뙤약볕보다 더 무서운 1000원 한 장의 엄청난 위력

그래

산다는 것은 전쟁이다.


엿장수 마음대로 껍데기는 값이 아주 헐하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진짜 알맹이는 절대 팔지 않는다.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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