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년 6월-12월)

지렁이

犬毛 - 개털 2010. 8. 2. 10:11

지렁이

犬毛 趙源善



자살이야

말려도 소용없어

이렇게 음습한 날이면

여기저기 널브러져

꿈틀꿈틀

미처 숨도 끊어지지 않은 채

개미떼에 육신을 보시하는 열반의 경지

꼼지락꼼지락 

명줄을 풀고 세상과 점점 멀어지며

생각을 할 게야

아마도 

나름대로 

주체할 수 없는 무슨 깊은 사연이 있겠지.

<1008>

'詩 (2010년 6월-12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0.08.10
고무줄  (0) 2010.08.10
알뜰시장  (0) 2010.08.02
한 마디로  (0) 2010.07.30
광장시장  (0) 2010.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