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년 6월-12월)
지렁이
犬毛 趙源善
자살이야
말려도 소용없어
이렇게 음습한 날이면
여기저기 널브러져
꿈틀꿈틀
미처 숨도 끊어지지 않은 채
개미떼에 육신을 보시하는 열반의 경지
꼼지락꼼지락
명줄을 풀고 세상과 점점 멀어지며
생각을 할 게야
아마도
나름대로
주체할 수 없는 무슨 깊은 사연이 있겠지.
<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