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6년)

몽이 둥이 산이와 별이

犬毛 - 개털 2016. 7. 27. 16:15

몽이 둥이 산이와 별이

犬毛 趙源善

 

어제 낮에 개집에 각각의 그늘막을 달아줬다. 비도 피하고 그늘도 되고. 지금 너무더워 창고 아래와 계단 밑에 있지만.

오늘 엄청나게 찐다.

새벽에 별이 세상 떠나자 묻기 직전에 몽, 둥, 산에게 별을 보여주며 인사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아마 나이로는 별이가 가장 위일 게다.

별이는 유기견인데 아사직전에 우리 텃밭 옆 창고로 와서 실신하여 5일간 우리가 보살핀 개털나라 식구였다. 수의사가 굶은 지 너무 오래라고 영양제와 주사제 처방 후 회복이 어렵겠다고 했지만 우리는 지극정성으로 열심히 노력했다.

그러나 별이는 갔다.

더위도 추위도 외로움도 배고픔도 슬픔도 없는 곳으로 갔다. 우리 별이!

우리 개털왕국엔 맥과 별. 2기의 개무덤이 있다.

다음엔 누가 먼저일지 모르지만.

몽, 둥, 산이와 솜털과 나 개털.

순서? 모른다.

울어서 눈이 통퉁 부은 솜털이를 달래 제주로 시장도 볼겸 드라이브나 가야겠다.

몸은 푹푹 찌는 데 마음이 시리다.

춥다.

흑흑.

(1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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