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년)

병치레

犬毛 - 개털 2015. 12. 31. 16:48

병치레

犬毛 趙源善

 

주제넘게 밭담 쌓는다고 날치다가 허리를 건드렸다. 거기다 새벽에는 빈번하게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겹으로 병치레다. 요통은 지병. 우측 엉덩이와 종아리통증까지. 혈액과 소변 검사결과 전립선엔 이상 없다며 약은 2주 먹으란다. 비오는 사흘째 팔자좋게 자빠져 물리치료 받았다. 1주 지나도 통증이 심하면 주사요법으로 가잔다. 딩굴딩굴 미치겠다. 소화도 안 된다. 체중은 덕분에 2킬로그램 늘었다. 이건 좋다. 견디다 못해 나섰다. 데크와 잔디 위 비바람에 떨어진 편백나무가지를  쓸어 모아 태우고 대문우측 유채밭 조성할 자리에 흙 백 삽 퍼 날랐더니 어두워졌다. 땀난다. 개운하다. 바라보는 아내 눈길이 곱지 않다. 기분은 좋다. 밤에 또 아파도 어쩔 수 없다. 이건 빼도 박도 못하는 개털팔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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