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년)

“142857”을 접다

犬毛 - 개털 2014. 1. 7. 18:04

“142857”을 접다

犬毛 趙源善

 

 

아내전화번호, 신사도신경, 계좌번호, 카드비밀번호를 못 외우지만

라면 전체 길이 재고 한 공기 쌀알 숫자 세고 한 상자 멸치마릿수 헤아리고

하나부터 시작하여 구천 오백 예순인가까지 양손가락을 꼽아본 적도 있다

그게 혀가 꼬부라지더니만 손도 뻣뻣해져서 더 이상 계속할 수가 없었다.

모두가 나를 정상이 아니라고 빈정거리지만 그냥 무시해버렸다.

구구단, 원주율, 주민번호, 군번만 아는 놈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만나 수학적 묘한 법칙이 흥미로웠다.

 

* 합성수

* 약수 : 1, 3, 9, 11, 13, 27, 33, 37, 39, 99, 111,117, 143, 297, 333,

351, 407, 429, 481, 999, 1221, 1287, 1443, 3663, 3861,

4329, 5291, 10989, 12987, 15873, 47619, 142857.

* 곱셈 값의 숫자정렬과 나눗셈 값의 순환 숫자정렬 비교

142857 X 1 = 142857 1/7 = 0.142857........

142857 X 2 = 285714 2/7 = 0.285714........

142857 X 3 = 428571 3/7 = 0.428571........

142857 X 4 = 571428 4/7 = 0.571428........

142857 X 5 = 714285 5/7 = 0.714285........

142857 X 6 = 857142 6/7 = 0.857142........

* 곱 값의 일련 숫자정렬(세 자리 끊은 덧셈 값과 두 자리 끊은 덧셈 값)

142857 X 7 = 999999

142 + 857 = 999

14 + 28 + 57 = 99

* 제곱 값의 다섯 자리 끊은 수와 여섯 자리 끊은 수의 합)

142857 X 142857 = 20418122449

20408 + 122449 = 142857

* 이리하여 무한 소수, 순환소수가 어쩌고저쩌고........

........................................

으악! 완전 으악 이다.

여기까지가 나의 한계다.

 

이쯤에서 경이로움은 눈 녹듯 사라지고 더 이상 캐서 알고 싶지도 않다.

단언컨대, 이런 걸 찾아내 연구하는 사람들이 비정상이다.

나는 당연히 정상이다.

흥미고 나발이고 다 끝이다.

정나미 떨어지고 어지러운데다 소름끼치면서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숫자공부는 바로 접는다.

 

돌고 돌다가 지친 삶, 여기서 또 끝없이 돌아야한다면, 이건 미친 짓이다.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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