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반려견 등 - 2013년부터 현재

문학의 밤 - 카페 문예나루

犬毛 - 개털 2013. 12. 22. 20:46

문학의 밤 - 카페 문예나루 

犬毛 趙源善

 

일일밥집 행사 준비관계로 참석치 못 했지만 남찬우님의 기록을 카페에서 가져왔습니다.

 

 


 

 

행복그라미 김수진 작가

한국방송대학교 국문과 1학년

 

계란이 터지다-김수진

 

무정란 30개 분홍색 투명 족두리 쓰고
잠잠히 누워있다

생산의 과업을 못이루고
양산된 거짓 그늘이
뾰족한 숨구멍을 트고 있다

먹이사슬에서
최상위지만
다른 동물이 살 수 없는 도시에서
자연은 휘몰아 치고
몇 몇 별들은 생을 다했다

 계란이 터져 흐른다
골수 같이 끈적이는 아쉬움의 파편

말세는 새엄마가 소금밥으로
아이를 죽이기도 하는데

생명도 없는 계란이
바위라도 쳐서
선한 나비효과라도 있으면
사뿐히 벽을 향해
계란을 칠텐데

정치인들 계란밥된 머리카락만
더럽구나

   

 

          

 

 

부산에서 오신 토토 박은경 시인님은 늦게 도착하셔서 인사동 포차에서 2차할 때 합류하셨는데 찬우가 그만 탁배기 마시는데 정신이 팔려 프로필 사진 및 인터뷰를 못했습니다. 닉이 토토여서 스포츠에 열광하시는 여류인 줄 알았는데 넘 단정하신 미인이셨습니다. 프로필 사진을 따로 주시면 올리겠습니다. 지송험다.


 

 

 

유설 원성호

성균관 대학교 국문과 대학원 재학

 

무제 -유설 원성호

 

세상이 잠든 지금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모든 일일랑 바람결에 날려 보내고

몸살 게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한데 그러지 못하

저 하늘의 구름이 보럽구나

홀로 고독에 젖어들어

오직 한 잔 茶만이 벗해주는데

긴긴 기다림은

어느덧 사랑이 되었구나

아 애절타

야심한 시간

빈 다기엔 다향만이 감도는구나

 



 

 

 

백야 진성복 시인님

강원도 동해시에서 국어 논술학원

 

기다리는 그날은-백야 진성복

 

너, 나, 할 것 없이,홀로서기로,총총히, 마른세상

둥글둥글 여유로움으로 흠뻑 마음 적실 수 있다면

이기의 날개 꺾어 바람에 날리려버리련만

인정으로 샘솟던 아득한 날의 옹달샘은 말라가고

이웃사촌의 결별로 파산한 사람들은 암연에 묻혀

하나 둘 별빛 어둠 속으로 숨어들고

 오늘도 여전히

기계적 삶들이 힁허케 드나드는 심장 뚫린 도시엔

옹달샘의 전설만이 메마른 바람에 채이고

우리네 /뜨겁던 피는 /가뭄

나는 또다시 /침잠

우리 모두가 홀로서기 마법에서 풀려나

너나들이로 세상을 열고

바다의 가슴ㅇ을 담는 그날을

기, 다, 림.

 

 

 

 

 조한수 시인.

울산 시 거주 (주)효성 근무

 첫눈

                  조한수

 

순결하고 청초하며

따뜻함과 포근함을 지녀

희망했던 모든 것들이

함박웃음 짓고 내리는 눈(雪)

 

깨끗하고 투명한 사랑은

어머니 품처럼 넉넉하여

풍요와 행복 가득 머금은 눈(雪)

 

새로운 운명의 사랑이

가슴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날

내 사랑하는 사람에게

첫눈을 선물하고 싶다

 

 

 

 

 

 

 

 

 

 

 

  

 

 

농소 김종만 시인님.

공주 귀농하셔서 건강 관리 중.

 먼 섬 -농소 김종만

 

숨지 마라, 숨지 마라,

 

끓어올랐던 분노가

한 세상을 뒤덮을 너울로 번지더라도

떠서 흔드릴 수 없는 몸

너울은 차라리

권태를 깎아가는 신의 혓바닥

 

나의 존재는

감격이든 슬픔이든 눈물 속의 존재

깜박이면서, 깜박이면서,

너를 본다.


 

 

 

 

 

배추

犬毛 趙源善 

 

 

겉은펄펄시퍼렇게봉두난발우락부락튼실한심심산골씨근벌떡힘줄불뚝드러낸선머슴숫총각 

속은꼭꼭여민희뿌연겹겹고쟁이사이배릿한사향내어지러운노리끼리야리야리한살결숫처녀.

<1311>

 

 

 

 

 

 

 

 

 

 

 


 

 

 

 12월

                고강/이근락

 

어느 때는 31

어느 때는 30

또 어느 때는 28

1, 2, 3 ,4,,,,,,29,30,31.

이름도 없이 숫자로 불리던

열두달 삼백육십오일

어느 것은 꽃바람에 날아가고

어느 것은 비바람에 씻겨가고

또 어느 것은 눈보라에 흩어져

한 마디 인사 없이 사라지더니

마지막 한 장 남은 서른한 개의 숫자 위에

 

 사라진 혼령들이 꾸역꾸역 모여든다

 환호작약,절치부심,인내,포기,기쁨, 슬픔,후회 등등

 수천 수만개의 그럴사한 이름 표를 달고.

 혼령이 되어서야 이름을 가지게된 숫자들의 축제장

 한쪽 구석에

 만년 사기꾼 내일이란 녀석이 히죽히죽 웃으며 자리를 편다

 희망 이란 푯말을 높이 걸고서.

 

 

 

 

백하 한 신 섭

 2013 송년회에 부쳐-백하 한 신 섭

 

우리나라 금수강산에서 원원유장하다

문예나루 터에 함께 동행하신

문우(文友)님들이여!

 

문예(文藝)의 눈으로 우리의 삶 성찰하고자

문예나루에 오신 선,후배 문우님들

지난 2013년을 보내고

2014년을 맞이하며

 

동체대비빈자일등 하옵고

사람이 부림을 당하지 말고  

자비의 복덕복혜 하옵고

울의 산 들 내는 일회용이 아닌

잠시 빌려 쓰고 가는 길손이거늘

  공동체경제학으로 선의활발발지하시고

동사섭동체대비 행하시고

상즉상입의 관계로 물신의 폭력을 막으며

 

울의 산 들 내를 섬김하는

생명의 숲과 강이 되시기를 비옵니다

  

2014년은 

더 계합(契合)하여

문예나루 문우님들께서

 

모두 모두 건안,건필하시어

문우님들의 모든 글이

회향(廻向)되시길 합장기도합니다

  

오는 해

2014년 갑오(甲五)해에는

우리 더

계합과 회향 해 보시자구여

문우(文友)님들!

 

*2013년을 보내고

 2014년 갑오년을 맞이하며

 

 

 

 

먼산주름 속 백두파(白頭波)

 

                           -南燦宇

 

겨울 산행은 눈꽃 세상 시루떡눈 계곡은 어린애 숨소리로 쌔근대는데

어느결에 온 산이 일어나 동맥 꿈틀거리는 근육으로 용솟음치고

모든 산 나뭇가지들 왼고개 틀고 칼바람소리로 엉엉 울어대니

 

산주름 눈보라 까치놀로 꿈결 속 신열소린 양 나를 불러 손짓한다

 

홀로 걸어가는 인생길은 가뭇없어 허리 빠지는 눈길은 고행이라

하늘 가로막는 눈에 홀려 나선 가분재기 산행이라 낭만이 믈너비가건만

사람 살다 만나는 험한 가팔막길은 산에 더 많아 츠렁바위 벼랑 위 

마귀할매밥 상고대 나뭇가지 하얗게 길을 막고 흰웃음짓는다

 

 

 

 

 

 

 

 

 

 

그대여 이 산골에 무엇하러 왔는가 바람이 길을 막으면 돌아갈텐가

이내 몸이 길을 막으니 돌아설텐가 나뭇가지 흰꽃은 설음이라

눈물 마시며 산고개 넘으려는가 가이없이 요동치는 먼산주름 백두파에

자네의 지친 영혼 담아 날리려는가 츠렁바위 넘어 정상에 서니

 

칼바람에 시달린 혼은 이미 나가 흔적없고 어린아이 영혼 되어

눈물콧물 하늘 보니 산허리 가르던 기러기 접시물 호수에 나레 접네

칼바람 눈 코 막고 귀까지 멀게해 험한 세상사 더러워진 마음밭

산내리바람에 씻겨 보내고 이 풍진 세상 착한 혼으로 나 돌아가려네.



 

 

 

겨울 엽서 / 이선태

 

그대
나에게
전화도 걸지 말고
메일도 보내지 마세요

 

 

내가 머무는 산장엔
벌써
가을은 가고
겨울이 왔거던요

 

 

계곡엔 얼음이 얼었고
숲속엔 눈이 내려요

 

 

이젠 겨울의 포로가 되어
이 곳을 한 발자국도 벗어날 수 없어요

 

 

수취함엔 하얀 눈만 소복히 쌓이네요
날 아직까지 잊지 않으셨다면
엽서 한 장만 보내 주세요

 

 

나뭇가지에 핀 눈꽃 아래
창가에 기대어
그 엽서 읽으며
기인 긴 겨울밤을 보낼게요

 

 

 

 

 

 

 

 



 

 

 

 

나는 얼마나 남겨졌을까 -이영균

 

짙게 혹은 옅게 나는 얼마나 남겨져 있을까.

젖내 부드러운 강보

자갈밭 맑은 개여울 물장구 

뺨 시린 새벽 열차

철로 위를 달리는 분주한 일상

 

나이만큼이나 그림자를 키우던 오후의 빌딩 숲

무수한 곳에

아버지와 어머니

처와 아이, 형제, 친지들

친구들, 지인들

 

 

이해타산으로 얽힌 그들

무수한 그들 속에

 

존재를 확인하던 거울

마음을 담던 꽃병

숨소리를 찍어가던 거리

더 높게 더 멀리 날갯짓하던 계단 

하루를 잠재우던 침실

자화상을 스크랩하던 서재

무수한 것에

 

한해의 끝, 12월의 깊은 밤

아무도 모르는 사이

창 너머엔 그 누군가 하나의 별로 또 사라져간다. 

 

                         

 

 

 

 

斷腸歌(단장가)

         사문/ 안명기

 

지난밤 빗줄기에     목련꽃 애처롭고

한낮의 한 점 구름    바람에 휘도는데

가슴속 님 향한 마음    눈물타고 흐르네.

 

*단장:창자가 끊어진다는 말로,

     마음이 몹시 슬프다는 뜻.

 

 

 

 

 滿堂歌(만당가)

            사문/ 안명기

 

구름을 벗을 삼고     고운달 임을 삼아

술 한잔 기울이니     이보다 좋을쏜가

세상짐 벗어 던지고    만당가나 부르세

 

  

 

 

장편 소설 작가 고윤숙 님과 스토리 최문영 님과 자연이 님은 참석은 하였지만 너무 겸손하셔서 나중에 작품을 내시겠다며 낭송 작품 출품하지 않했습니다. 다음을 기대합니다.

 

<13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