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3남매와 엄마 이야기 - 참혹합니다. 정말! 130931
犬毛 趙源善
4, 5일전에 아파트 입구의 음식점 폐점한 곳 주차장에서 개 4마리를 보았습니다.
어미 1마리와 새끼 3마리입니다. 몰골이 말이 아닙니다. 바짝 말랐습니다.
네 마리 다 피부병입니다. 털이 듬성듬성 빠져있고 앉아서 긁느라 정신 없습니다.
마침 우리는 개를 데리고 외출 중이고 차 안에 개밥이 있어서 들고 내리니 도망 갑니다.
현재 폐가로 방치된 음식점 앞(우리 아파트 입구의 도로 우측은 재개발구역) 작은 마당에
쓰레기 더미가 널려 있고 그 모퉁이가 유기견 가족의 주활동무대인 것 같습니다.
개를 기르던 동네 주민이 이주하면서 어미개를 버렸고 어미개는 혼자 새끼 3마리를 낳아 키우면서
음식점이나 빵집등의 근처를 빙빙 떠돌며 주워먹고 살아온 것 입니다. 음식점마저 떠났습니다.
보기에 5, 6개월정도 나이로 보이는 새끼들입니다.
밥과 물을 놓아주고 갔습니다. 와서 먹겠지요.
아내가 보채기 시작합니다. 아내와 약속했습니다. 계속 일이 있으니 주말에 고연전 마치고
일요일에 교회 다녀오면 오후에 거기 깨끗히 청소해주고 임시 개집을 하나 만들어 주마고.
이 며칠 동안도 아내는 개밥을 퍼 나른 모양입니다.
어미개와 검둥이와 흰둥이와 누렁이 입니다.
검둥이가 큰 형이랍시고 먹을 걸 주면 다른 형제들에게 으르렁 거린답니다.
그래서 밥을 두군데로 나누어 준 답니다.
애처럽게도 어미가 밥을 먹는 것은 한 번도 못 보았답니다. 어미의 새끼 사랑이 무섭습니다.
새끼들 먹는 것을 가만히 바라만 본 답니다.
고연전 뒷풀이의 피로가 풀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무서운?) 아내와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예배 후 찬양대 연습 마치고 귀가한 후 3시에 연장을 들고 나가 단지 안의 재활용 창고를 순회하며
개집 지을 재료를 주워 차에 실었습니다. 예쁜 밥그릇과 물그릇도 주웠습니다.
우선 집자리를 청소하는데 한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오물과 쓰레기와 지렁이까지.
4시반부터는 개집을 지었습니다.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바닥은 15 센티미터 올려 판자를 깔고 텐트 처럼 이삿짐 이송용
대형 상자를 틀을 대고 둘러 세운 후 각목으로 4기둥을 또 세우고 대들보를 2개 올려
합판을 가로 질러 지붕받침을 만들고 두터운 방수대형합판으로 겉지붕을 올렸습니다.
완전 재활용품들 입니다. 입구도 예쁘게 오려내고. 겨우 완성입니다.
이제 추워지면, 바닥과 외벽을 스치로폴로 둘러주면 됩니다.
작은 계단도 벽돌을 놓아주고.
그러나 놈들이 여길 사용할지 않할지는 미지수입니다.
7시 반 입니다.
비는 오는 데 옷은 다 젖고. 금방 어두워 졌습니다.
놈들은 어딜 갔는지 전혀 나타나질 않습니다.
밥과 물을 챙겨 놓고 옵니다. 기분이 상쾌합니다.
주차장에 내려서자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교회에서 방금 왔답니다.
생쥐꼴로 집에 들어오니 아내가 좋아합니다. 방콕 여행 중인 딸아이 부부는 사진을 찍어 카톡으로
보내랍니다. 아무튼 난 아내와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보다도 중요한 것은 동물도 행복하게 잘 살 권리가 있다는 겁니다.
딸아이가 보호소에 연락했는 데 손이 부족하답니다.
오늘도 외출하면서 잠시 개밥을 주러가보니 어제 준 밥그릇은 깨끗합니다. 막 모퉁이 도는데
불쌍한 4가족이 양지쪽에 앉아 각각 긁고있습니다.
들어 오는 길에 다시 보니 밥을 다 먹었습니다.
주차장 근처에 어슬렁거리긴 하는 데. 일가전체의 사진은 좀체로 찍을 수가 없습니다.
집 쪽으로 안 갑니다. 눈치만 슬슬 봅니다. 아파트 외곽상가의 상점 주인아저씨가 좋지 않은 기분으로
얘기합니다. 집을 만들어준 것이 거슬리나 봅니다. 자기 가게 앞에 자꾸와서 손님들이 싫어한답니다.
쓰레기통을 뒤지고 지저분하고 더럽고 등등. 보호소에서 데려갈 때까지만 돌보겠노라 했습니다.
아내는 피부병약을 사다먹이자고 합니다.
하여튼간에, 어서 보호소를 거쳐서 좋은 곳으로 입양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엔 참 나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좋은 사람도 또 많다는 것을 저 놈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허 허 허 .
<사진> 좀체로 사진 촬영할 틈을 안 줍니다. 오늘 아침 무렵에 겨우 몇 장.
힘이 약한 누렁이는 늘 어미와 함께 다닙니다. 다 피부병이지만 흰둥이의 상태가 가장 심합니다.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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