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삼남매와 엄마 이야기 - 2편
犬毛 趙源善
어제 차로 지나가며 얼핏 보니 정성껏 만들어준 개집이 사라졌습니다.
밥그릇만 달랑 보입니다. 차를 세워놓고 보니 황당합니다.
누구의 짓일까? 속이 상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밥그릇과 물그릇은 내가 준 밥이 아닌 다른 종류의 밥이 가득합니다.
아하! 사연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몹시 섭섭합니다.
집에 와서 아내랑 그 얘기를 나누며 궁금했습니다.
오늘 아침 병원에 가는 길에 잠시 들러보니 여전히 개집 있던 자리가 휑합니다.
아무튼 내 개집을 버린 사람은 참 나쁜 사람이라고 속으로 욕을 했습니다.
모퉁이를 돌아서 오십여 미터 떨어진 버스정류장 근처 다른 공터
담벼락아래서 나의 개집을 발견했습니다. 개들도 있습니다.
누군가 옮겨 놓은 모양입니다. 근처가 지저분합니다.
좌우지간 반갑습니다. 밥이 담긴 또 다른 밥그릇도 있고 물그릇도 있습니다.
내가 다가가자 개들이 황급히 가 버립니다.
하지만 대충 놓았는지 개집이 높이도 기울고 지붕도 허술해져있어서 한 시간에 걸쳐
손을 보고 또 더러운 개집 주위를 청소했습니다. 이때쯤 놈들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어미부터 나타나고 새끼들이 뒤 따르고.
표정이 없습니다. 경계하는 눈치입니다.
엄마와 아이들 셋과 아빠 같은 수놈까지 다섯 마리로 늘어났습니다.
사진찍는 걸 싫어합니다.
슬금슬금 집 주위를 한 바퀴 돌더니 또 가버립니다.
나는 잘들 살아라! 내일 또 보자! 하며 얼른 자리를 떠났습니다.
나 말고도 이 유기견들을 돌보는 사람이 많이 있나 봅니다.
좋은 일입니다. 가슴 따듯한 일입니다.
병원으로 가면서 내 개집 찾았다고 연락했더니 딸애가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 달랍니다. 아내에게도 이 기쁜 소식을 알렸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허 허 허.
<이전의 개집과 위치>
<옮겨진 개집>
<다시 손보고 청소한 개집>
<나타났다가 집을 훑어보고 사라지는 개들>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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