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犬毛 趙源善
날이 흐리다
둥근 지붕집 앞마당은 늘 난리법석이다
가마솥 앞에 자칭 잘났다는 작자들이 새벽부터 줄 섰다
저마다 큰 밥그릇 들고 앞서려고 기를 쓰며 밀고 당기고 치고받고 새치기 한다
애국과 매국의 차이를 그저 동그라미와 네모라고 생각하는 무식한 친구들이다
전혀 개념 없이 텅 빈 골이라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도 잊었을 게다
가마솥 속에 맹물이 다 졸아붙었는데도 까맣게 모르고 여전히 불장난이다
솥단지 크게 터질 날 아주 가깝다
밥그릇 몽땅 박살날 게 뻔하다
꼴값도 못하는 한심한 놈들이다
그 동네 쪽으로는 오줌도 안 나온다
A A - C C - 8 8 -
내 입이 더럽다
눈이나 펑펑 쏟아졌으면 좋겠다.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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