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년)

犬毛 - 개털 2011. 11. 26. 09:41

犬毛 趙源善

 

 

 

 

날이 흐리다

둥근 지붕집 앞마당은 늘 난리법석이다

가마솥 앞에 자칭 잘났다는 작자들이 새벽부터 줄 섰다

저마다 큰 밥그릇 들고 앞서려고 기를 쓰며 밀고 당기고 치고받고 새치기 한다

애국과 매국의 차이를 그저 동그라미와 네모라고 생각하는 무식한 친구들이다

전혀 개념 없이 텅 빈 골이라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도 잊었을 게다

가마솥 속에 맹물이 다 졸아붙었는데도 까맣게 모르고 여전히 불장난이다

솥단지 크게 터질 날 아주 가깝다

밥그릇 몽땅 박살날 게 뻔하다

꼴값도 못하는 한심한 놈들이다

그 동네 쪽으로는 오줌도 안 나온다

A A - C C - 8 8 -

내 입이 더럽다

눈이나 펑펑 쏟아졌으면 좋겠다.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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