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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시인의 정원" 아침 메일 - 열쇠와 자물쇠

犬毛 - 개털 2010. 6. 2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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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정원"의 窓여는 아침메일 - 2173

열쇠와 자물쇠

개털/趙源善


나는 늘 열쇠와 자물쇠를 목에 걸고 다닌다
누가 나를 훔쳐가지 못하게 열쇠로 자물쇠를 꽁꽁 채워놓으면 안심이다
평소대로 잠들기 전에 열쇠를 돌려 나를 자물쇠로 잠갔다
아침에 깨니 도둑이 들었는지 열쇠는 있는데 자물쇠가 홀연히 사라졌다
누가 나를 골탕 먹이려고 열쇠만 남기고 자물쇠를 가져갔나보다
자물쇠를 잃었으니 열쇠로 열 수 없어서 그만 내 속에 내가 갇혀버렸다
꽉 잠가놓은 자물쇠가 행방불명이니 열쇠가 있어도 아무 소용없다
곰곰 궁리 끝에 내 열쇠로 열리는 자물쇠를 꼭 구해달라고 연락한다
허나 기술자가 열쇠에 맞는 자물쇠를 못 찾을 것 같아서 큰 걱정이다
만약에 이 열쇠와 짝이 맞는 자물쇠가 없다면 난 영원히 내속에서 나오지 못 한다
왜 내게는 열쇠와 자물쇠의 여분이 없는 걸까?
From시인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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