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모든 것(플래닛에서 이동)

[스크랩] Re:운명/犬毛趙源善

犬毛 - 개털 2007. 8. 27. 09:21
                  운명
                            犬毛趙源善

                            벌새는 반 뼘 날개야

                            쉼 없이 제 날갯짓으로 바람지어 날아다니지

                            너무 힘들어

                            오래 살지도 못해

                            겨우 네 살이 한평생 이라나

                            신천옹信天翁은 일곱 자尺 훤칠한 날개야

                            한번만 날개 펴고도 공짜바람 타고 아주 편안히 날지

                            아주 쉬워

                            속 편해서 길게 사나봐

                            사십년 한평생이라고.


                            예쁘기로는 벌새가 훨씬 이지만

                            요령껏 눈치로 놀고먹으며 빈들빈들 오래 사는 게 좋은 건지

                            부지런 떨고 땀 흘리며 아등바등하다 일찍 죽는 게 좋은 건지

                            못 생긴 신천옹은 혹 알까?


                            에이 그게 다 팔자려니 해야지 뭐.

                             
                        출처 : Re:운명/犬毛趙源善
                        글쓴이 : 素庭 심명숙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