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저리
犬毛 趙源善
갸우뚱 갸우뚱
왔다가 갔다가
중얼중얼.
속되게 말해
대가리 피도 마르기 전
고추껍데기도 안 벗겨졌던
밥풀 매달아 붕어 잡던 때
하긴 강산이 벌써 다섯 번이나 색칠 다시 했으니
원래 모습을 찾는 건 무리無理지
암튼 콩 박은 송편이 제일 맛없었고 무지개 사탕이 괜찮았어
아버지는 저녁마다 술타령이고
어머니 때 절은 행주치마만 늘 젖어있었지
소매 걷은 헐렁한 새 옷과 코 묻은 잔돈 몇 푼이 너무 좋아서
그저 이리 저리 날뛰며 딱지 뒤집고 구슬 치던 곳
항아리 박은 굴뚝 매캐한 연기가 참 구수 했었어
대추나무 한 그루 감나무 두 그루 담벼락 밖으로 비죽이 내다보던 골목
그게 바로
여기
이 언저리
어디쯤인데.
도무지
허 그것 참.
<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