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언저리

犬毛 - 개털 2008. 9. 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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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저리

犬毛 趙源善



갸우뚱 갸우뚱

왔다가 갔다가

중얼중얼.


속되게 말해

대가리 피도 마르기 전

고추껍데기도 안 벗겨졌던

밥풀 매달아 붕어 잡던 때

하긴 강산이 벌써 다섯 번이나 색칠 다시 했으니

원래 모습을 찾는 건 무리無理지

암튼 콩 박은 송편이 제일 맛없었고 무지개 사탕이 괜찮았어

아버지는 저녁마다 술타령이고

어머니 때 절은 행주치마만 늘 젖어있었지

소매 걷은 헐렁한 새 옷과 코 묻은 잔돈 몇 푼이 너무 좋아서

그저 이리 저리 날뛰며 딱지 뒤집고 구슬 치던 곳

항아리 박은 굴뚝 매캐한 연기가 참 구수 했었어

대추나무 한 그루 감나무 두 그루 담벼락 밖으로 비죽이 내다보던 골목

그게 바로

여기 

이 언저리

어디쯤인데.


도무지

허 그것 참.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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