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일심동체一心同體

犬毛 - 개털 2008. 9. 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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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동체一心同體

犬毛 趙源善



황새와 뱁새가 서로 남남이면

황새 따라가느라 뱁새 가랑이가 찢어지겠지만

황새와 뱁새가 서로 사랑하면

황새 머리위에 뱁새가 살짝 올라앉아 함께 가겠지

내 안에 네가 들어있고 네 안에 내가 들어있다면 서로 뒤바뀐 것일 뿐

여차하면 쉽게 등 돌려 남남이 되고

내 안에 네가 반 들어있고 네 안에 내가 반 들어있어야 서로 나누어 가진 것이라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 쪽박을 차는 거야.


무릇 

서로 사랑한다는 건

내 살을 베어도 나와 똑같이 너도 아프고

네 살을 베어도 너와 똑같이 나도 아파야 해.


내 것은 내 것이고 네 것도 내 것인 이 살벌한 세상에

입으로만 나불나불 잘난 체 하지 말라고?

지금 당장 그 칼로 나를 베겠다고?

진짜로?

아이 참

그건 좀 그렇다!

허 허 허.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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