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기
犬毛 趙源善
사람들아
하늘이나 땅이나 바다나
어디에 문이 있느냐
누가 말 좀 해봐라
들어가는 문 나오는 문이 따로 있더냐?
넓은 문 좁은 문이 따로 있더냐?
네 문 내 문이 따로 있더냐?
천국문 지옥문이 어디 눈에 보이더냐?
그저 아무데고 누구나 드나들면 거기가 문 아니더냐?
사람들아
여기저기 집 짓고 문 만들어 꼭꼭 걸어 잠그는 게 능사 아니다
네 것이라고 네 것이 아니요 내 것이라고 내 것이 아닌 것을
네 마음 문까지 자물쇠 걸고 다니니
네 혼자만 가지고 다니는 열쇠 점점 늘어 무거워지고
네 열쇠 감추려 또 집을 지어야하는 법이라
그리하면 다른 열쇠가 또 필요하리니.
사람들아
문이란 모든 문을 다 열어젖히자
자물쇠 없고 열쇠 없는
탁 트인 세상
속 훤히 드려다 뵈는
맑은 세상에 우리 살아보자.
<0709>1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