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문 열기

犬毛 - 개털 2007. 9. 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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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毛 趙源善



사람들아

하늘이나 땅이나 바다나

어디에 문이 있느냐

누가 말 좀 해봐라

들어가는 문 나오는 문이 따로 있더냐?

넓은 문 좁은 문이 따로 있더냐?

네 문 내 문이 따로 있더냐?

천국문 지옥문이 어디 눈에 보이더냐?

그저 아무데고 누구나 드나들면 거기가 문 아니더냐?


사람들아

여기저기 집 짓고 문 만들어 꼭꼭 걸어 잠그는 게 능사 아니다

네 것이라고 네 것이 아니요 내 것이라고 내 것이 아닌 것을

네 마음 문까지 자물쇠 걸고 다니니

네 혼자만 가지고 다니는 열쇠 점점 늘어 무거워지고

네 열쇠 감추려 또 집을 지어야하는 법이라

그리하면 다른 열쇠가 또 필요하리니.


사람들아

문이란 모든 문을 다 열어젖히자

자물쇠 없고 열쇠 없는

탁 트인 세상

속 훤히 드려다 뵈는

맑은 세상에 우리 살아보자.

<0709>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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