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祝祭의 뒤끝
犬毛 趙源善
그 맛
일단 반열에 오르면
늘 남의 돈으로 차린 상床이니
아까울 것도 없어
주거니 잣거니 고시래까지 하면서
배 터지게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고
가면假面 속 눈 맞으면 바로 부둥켜안아 빙글빙글 비비고 흔들고
즐길 때 뒤 돌아보면 천치바보란다
이쯤 되면 막 나가는 광란狂亂의 밤이지
공돈이 너풀너풀 날리고 폭죽爆竹이 뿌지직 뿌지직 터질 때는
오줌 잘금잘금 지리며
정말 좋았을 거야.
김빠진 와인 잔에 빨간 입술자국 절꺽 붙었다
여기저기 접시마다 핥고 버린 오리발이 늘어섰다
멋진 금잔디 밭 한 가운데 하이힐 한 짝 나자빠졌다
버글버글 명절손님 썰물처럼 빠져나간 한 차례 거나했던 공동묘지가 그렇지
썩어진 조상만 서럽지 뭐
축제라는 게
그래
와장창 난리 치르고 나면 항상
다 남의 탓
나 아니라는 손사래와 허섭스레기뿐.
모름지기
뒤가 깨끗해야.
<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