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속살

犬毛 - 개털 2006. 5. 1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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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살

犬毛/趙源善



잘 익은 벼 내깔려 두면

잡풀입니다

사금덩어리 모르고 지나치면

흙 이죠

제 아무리 예뻐도 가꾸지 않으면

동네아줌마에요

겉만 보아 이러쿵저러쿵 말고

속도 넌지시 벗겨가며 쭉정이인가 잡석인가 처녀인가 유심히 더듬어보아

쌀로 밥 짓고 금으로 치장하고 미인으로 꾸며주시는 게

임들의 몫이올시다.


빨간 사과

아주 예쁘고 먹음직스럽지만

모두 다 단 것만은 아니고요

파란 자두

못 생기고 덜 익어 보이지만

모두 다 신 것만은 아니올시다.


그런데 거기 또 문제가 있더라고요

사람 입맛과 성질이 시시각각 천차만별이니.


속살

하얗던

털이 시커멓던

임들 꼴리는 대로 고르시구려.


뭔 소리여?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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