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나들이

犬毛 - 개털 2006. 5. 1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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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犬毛/趙源善



난 다른 길로 돌아갈 수가 없다

정해진 시간

정해진 집

정해진 아내와 헤어져

정해진 차를 몰고

정해진 길로 가야만 하는데

거기

왕숙천 건너 골프연습장 지나 예비군교육사단의 언덕을 치오르는

구리시市의 거의 끝 언저리

중앙분리대 오른 쪽 아래

바로 거기

세상 더러운 바퀴의 몰인정에 밟혀 내동댕이쳐져

단말마의 비명 외치며 기를 쓰고 벌벌 기어갔을 

이빨 앙다문 사체 일구

모로 누워

네다리 뻗고 나흘째 잔다.


아주

깊이 잠든 그 곳 - 밤낮으로 냉혈인간들 눈에 불켜 꼬리 물고 질주하는 전쟁터

어쩔 도리 없이 나도 그중 하나

오늘도

고개 돌리지 못한 채

울컥

울음 솟는다.


견공犬公은 서울로 나들이 가시던 길이었을까?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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