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犬毛/趙源善
매 맞는 걸 즐기면 그건 병病이라
남이 매 맞는 걸 보며 즐기면 더 큰 병이라
왼뺨을 맞으면 오른뺨을 돌려 대라고?
저 아프지 않다고
입만 나불나불 거리면
날마다 매 맞는 사람은 어찌하라고
맞아본 자者만이 아픔을 알고 매를 무서워하지
매 없이 자라면 그 따끔한 매 맛을 천하없어도 몰라
그 맛을 알아야 법法을 느끼는 것
당장 네 눈 찔리고 네 머리 터져봐라
참으면 복福이 온다 하는 데 복은 어느 딴 놈이 냉큼 주워 삼키니
참는 게 다 능사는 아니야
흔드는 깃발도 깃발 나름
아 참을 걸 참아야지
왜?
누구를 위하여 피血를 흘리나?
슬슬 먹장구름이 몰려오는 걸 봐
하늘의 심사를 된통 건드린 게 분명하다
아마도
엄청 큰 매를 들 모양이다.
<06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살 (0) | 2006.05.12 |
---|---|
소탈疏脫 (0) | 2006.05.11 |
약 (0) | 2006.05.09 |
이 시대時代의 아버지는 없다 (0) | 2006.05.08 |
붉은머리오목눈이 (0) | 2006.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