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犬毛 - 개털 2006. 5. 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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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毛/趙源善



매 맞는 걸 즐기면 그건 병病이라

남이 매 맞는 걸 보며 즐기면 더 큰 병이라

왼뺨을 맞으면 오른뺨을 돌려 대라고?

저 아프지 않다고

입만 나불나불 거리면

날마다 매 맞는 사람은 어찌하라고

맞아본 자者만이 아픔을 알고 매를 무서워하지

매 없이 자라면 그 따끔한 매 맛을 천하없어도 몰라

그 맛을 알아야 법法을 느끼는 것

당장 네 눈 찔리고 네 머리 터져봐라

참으면 복福이 온다 하는 데 복은 어느 딴 놈이 냉큼 주워 삼키니

참는 게 다 능사는 아니야

흔드는 깃발도 깃발 나름

아 참을 걸 참아야지

왜? 

누구를 위하여 피血를 흘리나?


슬슬 먹장구름이 몰려오는 걸 봐 

하늘의 심사를 된통 건드린 게 분명하다 

아마도

엄청 큰 매를 들 모양이다.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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