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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인생箱子人生

犬毛 - 개털 2005. 12. 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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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인생箱子人生  

犬毛/趙源善

 


태어난 곳 제0번 상자 속

모든 길은 상자로 통 한다.


상자의 하루

제1번 상자 속의 제2번 상자에서 나와

제3번 저절로 움직이는 상자 속으로

다시 제4번 내가 조종하는 상자 속으로

아니면 제5번 긴 상자 속으로

그리하여 제6번 상자 속으로

다시 제7번 상자 속으로

제8번 상자 속으로

제9번 상자와 마주앉아

제10번 상자를 채우는

상자에서 상자로 가는

상자 속의 

지겨운 맴돌이

맴 맴 맴.


온통 상자뿐인 세상

마지막 제4444444번

나에게 제일 작은 상자

창문마저 없는

캄캄한

상자.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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