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ㅡ 2022년부터

삼자혼술

犬毛 - 개털 2025. 1. 16. 18:32

삼자혼술
견모 조원선

어제는 슬퍼서 명주 한병에 울다 자빠졌는데
오늘은 기뻐서 명주 한병에 울다 자빠질 게다

아침일찍 서귀포시내로 드라이브 데이트. 두어달만에 이곳저곳 볼일보고 대형마트와 시장까지 다녀왔다. 오늘의 내 패션이 모자, 털점퍼, 바지까지 전부 친구 오리란 놈이 보내준 오리표다. 해마다 보내주니까 어느해에 보낸 건지는 구분 못하지만 옷 보내는 건 오리 그놈 뿐. 그래서 아내에게 사진 한장 찍어 달라고 했는 데. 잠시 후에 뭔 택배 도착. 상자가 크다. 친구 썰박사 놈의 짓거리. 뭔 얘기끝에 난 제주 시골에 처박히니까 이젠 수건, 치약, 비누 이런 거 안 생겨서 사서 쓴다고 말한 기억. 썰박사 이놈 택배의 내용물이 완전 해괴한 썰로 가득. 수건 치약 비누 행주 달력 간식거리 등등.
아, 어서 씻고 술상 봐야지. 글동생 울산댁 명주를 내 친구 오리와 썰박사와 셋이 앉아 주거니받거니 삼자혼술(?)하자. 오늘 또 혼자 실컷 취해 기뻐서 울겠구나! 흑ㅡ 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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