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ㅡ 2022년부터

멍때리기

犬毛 - 개털 2025. 1. 15. 13:50

멍때리기
견모 조원선

나는 민족중흥의 역사적사명을 띠고태어난 이나라의 자랑스런 국민입니다
애국가를 힘차게 부르며 가슴에 손을 올립니다

동방예의지국 삼천리반도 금수강산 백의민족 대한독립만세 자유대한민국 다 압니다
삶은개구리증후군 나비효과 여의도쓰레기장 썩은홍어냄새 다 압니다
아는 게 병이고 죄입니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아래 멍석말이를 당하고서
온몸 시퍼렇게 멍이 들고 시뻘건 피를 흘리면서
멍하니
멍때리는 중입니다
(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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