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ㅡ 2022년부터

어젯밤

犬毛 - 개털 2025. 1. 16. 09:43

어젯밤
견모 조원선

안개낀 골목길 그대 창문앞 지날 때
긴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예전에는 몰랐었네 진정 난 몰랐네
잘 가세요 잘가세요 인사만 했었네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강물은 흘러갑니다 제3한강교 밑을
얼마나 사무치는 그리움이냐
그리우면 썼다가 미워지면 지워버린
술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백두산 정기타고 자라난 남아
가도가도 가도가도 가도가도 가도가도
아아아 아아 아아아 내청춘 꺼져가네
뜨겁게 뜨겁게 안녕이라고ㅡ

울산 명주 한병 비우고
노래읊어대다가 꼬꾸라졌다
(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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