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ㅡ 2022년부터

파치

犬毛 - 개털 2024. 12. 21. 09:57

파치
견모 조원선

야채와 과일매장 한구석에는 파치가 숨어있다. 파치양파 파치당근 파치양배추 파치고구마 파치사과 파치감귤 파치참외 파치바나나 파치토마토 ㆍㆍㆍㆍㆍ 기웃거리다가 파치만 찾아 주워담는다. 파치라고 맛이 다른 건 아니다. 가격차이 뿐이지.

난 늘 파치를 사 먹으면서도 부끄럽지는 않다. 난 정상인간임을 자신한다. 최고급 정품만 골라 으스대며 배터지게 처먹으면서도 극히 비정상인 인간들이 허다한 세상 아닌가?
(24.12)

'시 ㅡ 2022년부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쪽  (0) 2024.12.21
아침밥상  (0) 2024.12.21
언놈이그런말을  (0) 2024.12.20
하늘과바다  (1) 2024.12.20
죽이자 술상  (0) 2024.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