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ㅡ 2022년부터

犬毛 - 개털 2024. 12. 1. 11:09


견모 조원선

불쑥 친구가 몹시 보고싶은 날
섬에 사는 게 죄고
한쪽 귀 막힌 게 죄고
불안에 시달리는 게 죄고
비행기 못 타는 게 죄고
나이 먹은 게 죄다
혼자 쭈그리고 앉아
주거니 내가 마시고
받거니 또 내가 마시고
막걸리로 머리를 감으며
질질
눈물을 삼킨다
달이 운다
(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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