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쟁이
견모 조원선
일어나면 삐롱 아침인사부터
속옷빼고 겉옷 장갑 모자도
밥상위 콩도 은행도
반주로 막걸리도
흑마늘 호도과자도
철따라 맛난 과일도
작업할 때의 각종 연장도
잘자라 빼롱 밤인사까지
섬살이 십년을 친구들이 받쳐줬다
딸사위 아들며느리야 당연한 거고
십년을 못 봤거나 몇년에 한번 보는 친구들
내게 남은 건 빚 뿐이다
행복이라는 큰 빚
오늘 또 한잔에 취해 눈물을 이자로 보낸다
(241202)
빚쟁이
견모 조원선
일어나면 삐롱 아침인사부터
속옷빼고 겉옷 장갑 모자도
밥상위 콩도 은행도
반주로 막걸리도
흑마늘 호도과자도
철따라 맛난 과일도
작업할 때의 각종 연장도
잘자라 빼롱 밤인사까지
섬살이 십년을 친구들이 받쳐줬다
딸사위 아들며느리야 당연한 거고
십년을 못 봤거나 몇년에 한번 보는 친구들
내게 남은 건 빚 뿐이다
행복이라는 큰 빚
오늘 또 한잔에 취해 눈물을 이자로 보낸다
(2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