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
견모 조원선
오일장에서 아내가 호떡을 사주면 중1 신입생때 생각이 난다. 읍내학교까지 버스통학을 했는데 차비가 5원인가 암튼 호떡1개값. 어느날 하교길 차부에서 친구가 호떡 맛있다고 사 먹잔다. 참 맛 있더라. 둘이서 주머니를 통통 털어 배터지게 실컷 먹고 집까지 5km를 생전처음 걸어왔다. 딸부자집 외동아들. 엄마한테 엄청나게 야단맞았고 밤새 몸살 앓고 양발바닥에는 물집이 생겨서 고생했다.
칠십이 넘어서도 여전히 호떡은 맛있다. 장에 오면 일단 호떡부터 사주는 아내다. 허허허.
(2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