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콩나물 犬毛 趙源善 값싸다고 얕보지 마라 팔다리는 아예 없다 오로지 머리 하나와 몸뚱이로 버티지 나 모르고 자란 연놈이 어디 있느냐 일편단심 물만 먹고도 잘 사느니라. <1403> 詩 (2014년) 2014.03.05
여보세요! 여보세요! 犬毛 趙源善 애처롭다 거리도 지하철도 그 어디에도 모두 넋 나간 것들 벌거벗은 혼은 하늘에 마냥 떠다니며 천둥과 번개 사이를 누비는 중 눈 마주보고 정 나누던 시대는 갔다 걸어 다니는 시체들의 귀에는 하나같이 고무신이 거꾸로 매달렸다. <1403> 詩 (2014년) 2014.03.05
일기불굴一起不屈 일기불굴一起不屈 犬毛 趙源善 진보라 빛 우람한 근육 샛노란 불꽃 알맹이 날로 씹어도 꿀맛 물 불 안 가리고 누비는 실한 몽둥이 고구마. <1401> 詩 (2014년) 2014.01.11
뽁뽁이 뽁뽁이 犬毛 趙源善 말인즉슨 뽀얀 물안개가 자욱하여 눈뜨면 날마다 절경이라지만. 첩첩 골방 속에 정자 한 마리씩 가둬 놓고 하루 종일 드려다 본다 덕분에 불알 두 쪽은 따듯할지 몰라도 사정의 희망은 하염없다. 그냥 나는 눈감고 뽁뽁이를 헤아린다 몽실몽실 감촉 정말 좋다. <1311&.. 詩 (2013년) 2013.11.23
모두다 돌이다 모두다 돌이다 犬毛 趙源善 꽃돌도 돌아다 댓돌도 돌이다 쇳돌도 돌이다 차돌도 돌이다 맷돌도 돌이다 탑돌도 돌이다 몽돌도 돌이다 불돌도 돌이다 물돌도 돌이다 옥돌도 돌이다 금돌도 돌이다 백돌도 돌이다 흑돌도 돌이다 선돌도 돌이다 괸돌도 돌이다 달돌도 돌이다 별돌도 돌이다. &.. 詩 (2013년) 2013.11.17
배추 배추 犬毛 趙源善 겉은펄펄시퍼렇게봉두난발우락부락튼실한심심산골씨근벌떡힘줄불뚝드러낸선머슴숫총각 속은꼭꼭여민희뿌연겹겹고쟁이사이배릿한사향내어지러운노리끼리야리야리한살결숫처녀. <1311> 詩 (2013년) 2013.11.17
횡재 횡재 犬毛 趙源善 지난여름서해안면암앞바다에서보물을주웠는데 불쑥아내가사진을찍어대는바람에능청을떨었다 고물축음기뚜껑위에올려놓고보니썩도잘생겼다 노안이라지만역시나내눈은물건을금방알아본다 여보!여기이것말이야절대로버리면안돼!알았지? 어느놈이든토를달지마라돌.. 詩 (2013년) 2013.09.06
돈의 철학 5 돈의 철학 5 犬毛 趙源善 21. 사랑을 돈으로 사면 반드시 증오가 이자로 따라붙는다. 22. 돈으로 출세하면 금방 돈 구멍에 파묻혀 죽게 되는데 겨우 관 하나만 억지로 들어갈 크기다. 23. 돈을 좋아해서 돈에 미치면 바로 돈에 돈 놈이 되는데 이 병엔 약이 없다. 계속 돌다가 죽는다. 24. 내 돈.. 詩 (2013년) 2013.09.05
돈의 철학 4 돈의 철학 4 犬毛 趙源善 16. 사람은 종이를 만든다. 종이로 돈을 만든다. 돈이 사람을 만든다. 17. 돈맛을 알면 누구든지 다 돈의 노예가 된다. 일단 노예족쇄를 차면 살아 있는 한 영원히 헤어날 수 없다. 18. 돈지갑이 무거운 만큼 그 이상으로 마음도 무겁다. 뒤통수가 간지럽기 때문이다. 1.. 詩 (2013년) 2013.09.05
돈의 철학 3 돈의 철학 3 犬毛 趙源善 11. 없는 사람 천원은 있는 사람 만원이다. 없는 사람 천원은 빵 값이고 있는 사람 만원은 껌 값이다. 12. 나쁜데 쓰는 돈은 풍풍 새나가는데 한 번 나가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그리고 영원히 되돌아오지 않아서 곧 주머니가 텅 빈다. 좋은데 쓰는 돈은 솔솔 새나가.. 詩 (2013년) 2013.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