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일기 실험 일기 犬毛 趙源善 1일차 - 안 열기. 성공(혼잣말은 했음). 2일차 - 안 듣기. 성공(완전 방음은 불가능했음). 3일차 - 안 웃기. 성공(가장 쉬웠으나 속으로 혼자 엄청 웃었음). 4일차 - 안 먹기. 성공(맹물은 먹었음). 5일차 - 안 보기. 실패(첫새벽에 화장실에서 실족 후 바로 포기했음). 결론.. 詩 (2013년) 2013.10.15
줏대 줏대 犬毛 趙源善 길을걷다가갑자기짜장면이먹고싶어서중국집에들어갔다가 얼떨결에옆자리청년이땀흘리며먹는짬뽕으로시켜먹고나와 지하철타고오는한시간동안내내짜장면먹을걸하며후회했다. <1310> 詩 (2013년) 2013.10.02
거울속세상 거울속세상 犬毛 趙源善 거울속병원에가면거울속의사가거울속아버지를거울속에서진단한다 언제부터인가항상거울속에는내아버지혼자서만단골환자로등장한다 거울속아버지는건망탈모고지혈난청요통불면장출혈등온통병쟁이다 거울속은아픈아버지가독차지하니도대체나는거울속어.. 詩 (2013년) 2013.10.02
잠수타기 잠수타기 犬毛 趙源善 숨이 콱 막힌다. 짐 다 내려놓고 옷 훌훌 벗고 풍덩 뛰어든다 하루 한 길씩 열흘 열 길을 깊이 가라앉으니 역시 나는 누구에게 별 아무것도 아니었으며 세상은 나 없이도 훌륭하게 돌아간다는 진리 물 밑바닥의 암흑 속에 한 가닥 빛이 새롭다. 숨이 뻥 뚫린다. <1309.. 詩 (2013년) 2013.09.24
정점頂點 정점頂點 犬毛 趙源善 자고 싶으면 자고 깨고 싶으면 깨고 먹고 싶으면 먹고 싸고 싶으면 싸고 입고 싶으면 입고 벗고 싶으면 벗고 웃고 싶으면 웃고 울고 싶으면 울고 씹고 싶으면 씹고 뱉고 싶으면 뱉고 빨고 싶으면 빨고 물고 싶으면 물고 쓰고 싶으면 쓰고 읽고 싶으면 읽고 벌고 싶으.. 詩 (2013년) 2013.09.24
생일 생일 犬毛 趙源善 07시 40분 - 교회 가는 길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내가 10만원. 술 사 먹든지 맘대로 하란다. 축하인지 빈정거림인지. 13시 - 속이 쓰려서 나 혼자 먼저 귀가. 어제의 음주여파로 얼큰하게 라면을 끓여먹고 개랑 둘이 뒹굴다가 텔레비전 왕왕 틀어 놓은 채 늘어지게 한 잠. 16시 .. 詩 (2013년) 2013.09.05
알부자 알부자 犬毛 趙源善 오늘용돈만원인데 오천원짜리로두장 일천원짜리로열장 오백원짜리스무개 백원짜리로일백개 오십원짜리이백개 십원짜리로일천개 일원짜리로일만개 오차없는일만장자. <1309> 詩 (2013년) 2013.09.01
8월31일 8월31일 犬毛 趙源善 은퇴2주기를앞두고무더위폭정暴政에시달리던나의심해心海에도적조赤潮가극심한바 급히탁주濁酒를대량투입하였으나무효無效하여양식養殖하던턱수염과쥐젖과검버섯을 방류放流하고홀로외롭게시름에젖어신神을읊조리며태풍颱風의왕림枉臨을손짓하노라. <1308&.. 詩 (2013년) 2013.08.28
유랑 유랑 犬毛 趙源善 원래 짊어진 짐 없으니 내려놓을 게 뭐 있남? 그저 손 마주잡고 궁둥이를 붙이거나 주거니 받거니 술이면 어떻고 사랑이면 어떻고 입가를 훔치며 발을 떼거나 이리 둥실 저리 둥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실컷 즐기는 거지 뭐 어리 얼싸. <1308> 詩 (2013년) 2013.08.26
폭염 폭염 犬毛 趙源善 우주의미친식신이지구를가마솥에넣고푹푹삶고있나보다 아씨발정말좆나게덥네미친듯훌훌속옷까지다벗어제치니 시큼한털풀죽은거시기아래축늘어진불알두쪽히히웃는다. <1308> 詩 (2013년) 2013.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