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1년) 653

비문증飛蚊症

비문증飛蚊症 犬毛 趙源善 문득 화분 옆 창문아래 즐비하게 투신자살한 초파리의 시신들을 발견하고 깜짝놀라 내집 안 어딘가 먹고살기 적당한 은신처가 있다는 생각 덜쩍지근 찝찌름하면서 꿀쩍꿀쩍 침침한 곳이 과연 어디일까 아 아 그렇다 언제부터인가 분명히 내 오른 쪽 눈동자 속에 한 마리 살고 있었지 항상 눈 꼬리에서부터 눈동자의 가운데를 지나 미간 쪽으로 사선 비행하여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던 아마도 거기서 알을 깠으리라 틀림없이 그 암놈이 원조다

詩 (2021년) 2021.03.05

헌법 제1조 제1항

헌법 제1조 제1항 犬毛 趙源善 무씨無氏공화국 무가치 무감각 무개념 무대책 무골충 무관심 무관용 무경우 무궤도 무기명 무기한 무기력 무능력 무뢰배 무리수 무반성 무방비 무분별 무성의 무소속 무소식 무승부 무시험 무신경 무신론 무아경 무언중 무의미 무의식 무일푼 무자식 무자격 무자비 무자료 무작정 무저항 무절제 무정부 무조건 무주장 무진장 무질서 무차별 무책임 무취미 무표정 무한정 무허가 온통 무씨無氏 판

詩 (2021년) 2021.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