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因緣 0 인연因緣 <犬毛/趙源善> 첫 눈이 불같이 맞아 소주 몇 병을 주거니 받거니 씨부렁씨부렁 중에 대뜸 <마음이 아프면 그냥 머릿속을 비우고, 몸이 아프면 오줌이나 받아먹어라>고 나 그거 참 묘한 일 내 더러운 성질에 어찌 조용했는지? 허 허 허 아마 주고받은 게 술이 아니었나보다. (0508)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9.01
십팔 줄서기 0 십팔 줄서기 <犬毛/趙源善>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십팔 선생 목 터져라 가르치는 게 그 것. 고르고 고르다가 지쳐 눈 뒤집힌 이 십팔 다 예쁜 것 같아 짝 맞춰 그렁그렁 사는 게 그 것. 잘 나가며 손바닥 비벼대다 사 십팔 딱 한번 구린내 잘 못 맡아 팔자 조지는 게 그 것. 청량리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9.01
빈 병 0 빈 병 <犬毛/趙源善> 한 때 아름다움 가득한 아주 신선한 靑春이라 그 때는 아무 생각도 없었어요. 어느 날 진액 다 비워져 밀차에 실려 흔들흔들 약수터샘물로 뱃속 저릴 때 그 때도 그런 생각 꿈도 꾸지 않았어요. 또 어느 運命의 한 날 깔때기 통해 목구멍 넘어오던 독한 香의 그 뽀얀 국물이 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