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각 맞선보기 <犬毛/趙源善>
쌍꺼풀 힘 들어가고
주먹코 우뚝 선 똥고집
빳빳한 성질머리 만만치 않아
자만과 오기가 뭉쳐 입심으로 산다.
이리 늦게라도 장가들려면 죽은 듯이 눈치나 봐야 하는 데.
나 이렇게 보여도
나 왕년에 일등 했어요
나 엘리트에요
나 대단한 사람이에요
말하자면
아이엠에프 사태 - 오메 잡것 전라 탓이요
성수대교 무너진 건 - 문디 밥 묵었나 경상 탓이요
빈부격차 심화 - 깍쟁이 돈벌레 서울 탓이요
아시아나항공 파업 - 감수광 구경꺼리 제주 탓이요
구멍가게 망하는 건 - 굼벵이 느려터진 충청 탓이요
엠비씨 알몸 쇼 돌출행동 - 감자 뭉그러진 강원 탓이요
안기부 도청사건 - 얌체 입맛 다시는 경기 탓이라
가져다 척 척 붙이면 되는 거지
이건 이 탓 요건 요 탓 저건 저 탓
아, 닭고기나 돼지고기나 소고기나 개고기나 다 같은 고기지 뭘 그러나?
이 정도로
다 내 생각대로 정답이지요.
어때요 나?
이쯤 되면
한번 연정을 가져볼 만 합니까?
연정戀情인지 연정聯政인지
세어보기도 지겨운 맞선
또
폭삭 깨졌다.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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