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犬毛/趙源善>
이 엄청난 빗속에 세살로 돌아간다면.....
그게 가능하다면 말입니다.
당신은 세살로 돌아갑니다. 자 되돌아갑니다. 되돌아갔습니다.
하나 둘 셋!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합니다.
자
뭐가 보입니까? 말씀해 보세요.
이렇게
비가 좍 좍 내려 퍼붓는 날
아주 홀라당 벗고 맨발로
고추를 달랑거리며 뛰고 있습니다
光化門과 이순신 장군, 종각을 지나 저 멀리 東大門을 향해
우와 까무러치네요 뒤집어지네요
그게 누굽니까?
나에요 바로 나
기분이 어떻습니까?
끝내 줍니다요 바닥이 없어요 무어라 말로 표현하지 못할 그.....
아! 아! 아!
가슴 터질 듯한 이 통쾌한 황홀감恍惚感
빗줄기가 내 발가벗은 알몸을 사정없이 두드리네요
아! 아! 아!
이봐요 나 이대로 너무 너무 좋아요
네? 뭐라고요?
꿈속 전생前生 출연정지 처벌이라고요?
생방송했다고요?
변태變態라고요?
세살짜리 음탕淫蕩과 변태變態는 없다니까 그러네
이건 불변不變의 진리眞理.
당신은 현실로 돌아갑니다. 자 되돌아갑니다.
하나 둘.....
잠깐! 저..... 말이에요
히 히 히 히
나
이대로
세살로 그냥 내버려두시면 안돼요?
(0507)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노 드라마(Mono drama) (0) | 2005.08.04 |
---|---|
깨진 수박과 깨달음 (0) | 2005.08.03 |
행복하시렵니까? (0) | 2005.08.01 |
도라지 (0) | 2005.08.01 |
설곡산(침묵의 성지) (0) | 2005.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