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스크랩] 나라꽃

犬毛 - 개털 2005. 7. 8. 11:01
나라꽃 <犬毛/趙源善>



멀리 보던 너
꽃 중의 꽃이라 하여
그냥 한번
가까이 아주 가까이 보기로.

거미줄 - 귀퉁이 길게 찢어져 구멍 난 법망法網
사마귀 - 자는 건지 보는 건지 흉흉한 몰골 이빨만 무서운 장군將軍
진딧물 - 외줄 타는 난장亂場 이판사판 공사판 속의 아귀餓鬼타툼
개미떼 - 가냘픈 더듬이로 꼬리 물고 기氣 쓰는 땀투성이 군단群團
풍뎅이 - 허리춤 열고 작두斫刀같은 집게 휘둘러 호루라기 부는 병졸兵卒
호박벌 - 금金 꽃가루 분탕질 음주 고성방가에 노상방뇨 하는 한량閑良
이 무슨
백두대간白頭大幹이 난자亂刺당해 순식간에 금수강산錦繡江山 뭉개지더니
울타리로 밀려 곁방살림이나 하는 처량한 꼬락서니더라.

허나
심山蔘본 듯 내 눈빛이 반짝
앗, 그게 아니다
어물쩍 벌어진 다섯 꽃잎 앵돌아진 수더분한 매력魅力
깊은 산 계곡溪谷 폭포瀑布 아래
약초藥草캐다 목욕沐浴하는 아낙인가

한 男子로
몰래 다가가 슬쩍 눈 벌름거리는데
확 뒤집혀 숨 탁 막히는
엄청난 나신裸身
정녕
어쩔 수 없는 한 女人이라
넋 잃고 무작정 덮쳐간
아 아 !
참으로
속눈썹 같은 그 입술
색色 끼 머금은
진홍색眞紅色이여 !
M. 모이스춰 립스틱 리얼 레드 !

거느린 식솔食率 비록 구차하고 너저분해도
우뚝 서서 강인强忍한 열혈절정熱血絶頂의 큰 감동感動이여 !

오늘로
내 平生의
일품逸品 꽃이라
무無
궁窮
화花.(0507)
출처 : 나라꽃
글쓴이 : 개털 원글보기
메모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고추에 관한 비밀秘密  (0) 2005.07.10
[스크랩] 동그라미  (0) 2005.07.09
[스크랩] 서러운 청춘  (0) 2005.07.07
[스크랩] 샘 이야기  (0) 2005.07.06
[스크랩] 기 집 뒤  (0) 200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