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제주에 사니까

犬毛 - 개털 2020. 1. 22. 14:42

 

 

제주에 사니까

견모 조원선

 

뭐가 떨어졌구나ㅡ하고

호령전화 한 통 하면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다

섬나라 이 구석까지

돈은 통장으로 쏘고

물건은 택배로 붕붕이다

일년에 한 두번 내려오는

죄값 크다

얼굴도 그렇지

날마다 딩동댕동

영상통화로 끝나는 데 뭐

 

딸년 아들놈 손자새끼

냄새 잊어버렸다

(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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