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견모 조원선
웬 손편지가 날아왔다. 알수없는 발신인. 10월 중순경 우리집에 머물었던 가족의 초등2년생 남자애가 솜털에게 보낸 편지.
아, 그놈. 나 졸졸 따라다니며 무차별 질문을 던지던 놈. 내게는 할아버지라고 부르고 솜털에게는 이모라고 부르던 놈이다. 허허허.
그나마 시골민박집하면서 사람구경이나 좀 하렸더니 워낙 호텔이나 펜션등이 너무 많이 생겨서 경쟁(?)이 안 된다. 한달에 한 두팀 오는데 손님에 목 매는 것도 아니고. 난 솔직히 귀찮고 피곤하다.
아무튼 꼬마 손님 승모의 편지를 받고 아내랑 나랑 너무 즐거웠다. 정성껏 큰 글씨로 또박또박 답장썼다.
그럭저럭 이렇게 산다.
허 허 허.
(19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