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밥 귀신

犬毛 - 개털 2019. 7. 15. 13:59

 

밥 귀신

犬毛 趙源善

 

내 하루 세끼 밥 양이 쌀 한 공기라니 여태까지 내가 먹은 쌀알은 총 몇 개나 되나 헤아려 본다.

한 공기로 달력종이 위에 100알씩 놓아보니 80더미. 줄잡아, 1달을 30일 잡고 1년을 10달 치고

60년 동안 먹었으니.

100 X 80 = 8000. 8000 X 30 =240000. 240000 X 10 = 2400000. 2400000 X 60 =144000000.

일억 사천 사백 만개의 쌀알을 씹어 삼켰다.

뭐? 내가 골이 비었다고?

천만에, 내 골 속에는 쌀알의 하얀 정령들이 득시글득시글하다.

나는 밥 귀신이다!

<1307>

* 6년 전인가 환갑되던 해에 쓴 글. 내가 생각해봐도 난 참 이상한 놈이었다. 하긴 지금도 이상하지만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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