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웬 판

犬毛 - 개털 2019. 7. 14. 18:46

 

웬 판

견모 조원선

 

아내가

느닷없이 전축을 꺼내달라더니

십년만이라며

쭈그리고앉아 판을 닦는다

이종환이다

흥얼흥얼

추억이 물구나무를 선다

호랑이가 담배를 핀다

문득

항아리속 밀주를 주전자채로 퍼주던 학사주점 아줌마가 생각난다

눈가가 촉촉하다

칠십이 낼모레인데 난 이렇게 주책이다

이래서

아내가 엄청 귀엽다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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