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털네 집

도둑

犬毛 - 개털 2019. 5. 14. 17:10

 

 

 

 

도둑

견모 조원선

 

2층에 진열된 소품을 털고 닦고 정리했다. 우리부부의 40여년 국내외 여행의 부산물들이다. 도란도란 옛추억을 더듬어 보는 중에 으악 세상에 이런 일이! 아, 이거 미치겠다.

황급히 이전에 찍어 놓은 사진을 보며 비교해보니 없어진 소품들이 여러 점이다. 겨우 하루 이틀 묵어가는 시골민박집에서 남의 소중한 여행소품을 슬쩍 집어가는 몰지각한 짓을 하다니. 값의 고하(숙박비보다 고가도 있다)를 떠나 우리에겐 아름다운 추억의 기념품인데.

정밀분석결과 러시아, 네델란드, 터키등의 소품 대여섯 점이 사라졌고 기타 아주 작은 것들은 알 수 없다. 참 섭섭한 일이다.

웃자.

예쁘니까 탐나니까 가져갔겠지 뭐.

우리나라 만세다.

허 허 허 허.

(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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