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털네 집

장화화분과 동굴

犬毛 - 개털 2019. 6. 1. 21:11

 

 

장화화분과 동굴

견모 조원선

 

낡은장화를 버리렸더니 아내가 화초를 심어달란다. 원 별짓을 다한다고 혼자 투덜거리면서 혹여 삐질까 무서워 대충 오려서 흙을 담고 화단에서 다육이 몇뿌리 캐다가 심어서 물주고 내던져놓고.

커다란 동굴석 안쪽과 앞받침석위에 흙을 좀 붙이고 역시 다육이를 몇뿌리 놓고 흙덮고 물주고 놔뒀는데 ㅡ 으악이다! 오늘 오후에 보니 거기서 이틀만에 꽃을 피웠다. 진짜 신기하다.

그것 참!

잘한 일이다.

아내가 엄청 좋아한다. 덕분에 나도 좋다.

으쓱. 허허허.

(1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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